伊총리 “제가 그 암캐입니다”… ‘막말’ 주지사에 일침

입력 2024-05-29 18:48
데 루카 주지사 노려보는 멜로니 총리(오른쪽).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데 루카 주지사님, (제가) 그 암캐 멜로니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47)는 이날 남부 도시 카이바노에서 열린 스포츠센터 개관식에서 대면한 캄파니아주 빈첸초 데 루카 주지사(75)에게 악수를 청하며 이 같이 말했다.

루카 주지사가 석 달 전 자신을 향해 ‘암캐(stronza·영어로는 bitch)’라고 말한 것을 꼬집어 응수한 것이다. 이에 루카 주지사는 당황한 듯 “어서 오세요. 저는 건강합니다”라고 답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PD) 출신인 루카 주지사는 지난 2월 16일 지방자치법 반대 시위를 위해 캄파니아주의 여러 시장과 함께 로마를 방문했다. 당시 멜로니 총리는 주지사의 면담 요청에 “시위할 시간에 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라”며 거절했고, 이에 루카 주지사는 기자들과 대화하던 중 “돈이 있어야 일을 하지. 너나 일해라 암캐야”라고 비방했다.

전국 일간지 일 솔레24 오레는 이날 멜로니 총리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멜로니 총리가 데 루카 주지사에게 복수했다”고 전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들도 “멜로니 총리가 데 루카 주지사를 얼어붙게 했다”며 “멜로니 총리에게 ‘올해의 뒤끝상’을 줘야 한다”고 평했다.

멜로니 총리는 ‘강한 이탈리아’를 표방하는 극우 정치인으로 2022년 총선에서 승리한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