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부터 1970년대까지 교과서 삽화로 수록돼 많은 사람의 추억 한 켠을 장식한 ‘철수와 영이’가 서울 강북구민이 됐다.
강북구는 지난 24일 교과서 삽화 캐릭터 ‘철수와 영이’에 특별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고 김태형 화백(1916~1993)이 그린 철수와 영이는 1948년 문교부가 발간한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바둑이와 철수’에 처음 등장해 1970년대까지 수록됐다.
구는 지역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 중인 김 화백의 장남 김주영(75)씨의 선행을 계기로 철수와 영이를 지역 행사에 등장시키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30년 넘게 불우이웃 성금을 내는 등 지역 주민에게 선행을 베풀어 왔다.
구는 지난 24~26일 철수와 영이를 주제로 한 ‘우이천변 페스타’를 열고 행사 첫날 김씨에게 철수와 영이 특별 명예구민증을 전달했다.
특별 명예구민증에는 ‘1942년 3월생 철수’, ‘1948년 10월생 영이’ 등이 문구로 들어갔다.
김씨는 “아버님이 그리신 철수와 영이는 아름답고 맑으며 반듯한 그림”이라며 “축제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이 바로 철수와 영이”라고 말했다.
이순희 구청장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철수와 영이 그림처럼 그 마음이 강북구 전역에 퍼져서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소녀 로봇 ‘영희’로 등장해 큰 관심을 끌었다. 대부분 ‘영희’로 알고 있지만 교과서에 수록된 실제 이름은 ‘영이’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