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제118년차 총회에서 전도왕을 차지한 서순애(68) 신길교회 권사는 지난 1년간 131명의 영혼을 교회로 인도했다. 한 달에 10명 넘게 전도한 셈이다. 28일 시상식이 열린 전북 전주 바울교회(신현모 목사)에서 만난 서 권사는 “전도가 어렵다고 하는데 일단 시도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신다. 내가 그 증거”라며 웃었다.
기성은 지난 회기 ‘한 성도 한 영혼 주께로’를 주제로 교회와 성도들에게 전도를 권면했다. 그리고 총회에서 가장 전도를 많이 한 22명에게 시상했다. 전국 1등을 포함해 서울지역 1~4등이 모두 신길교회에서 나왔다.
이전에도 관계전도 노방전도 등을 나서며 전도 열정을 불태웠던 서 권사는 지난해 남편이 천국에 가고 나서 더 열심히 전도에 나섰다. “남편이 떠난 후 ‘복음을 듣지 못해 지옥에 가는 사람이 없어야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전도를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또 최근 이기용(신길교회) 목사님께서 전도는 이미 하나님이 승리한 게임인데 왜 가만히 있느냐는 설교를 하셨어요. 그 말씀에 더 자극을 받았죠.”
서 권사는 근처 경로당 공원 지하철역 등을 찾아 매일같이 전도를 나갔다. 전달한 전도 용품을 그대로 버리거나 욕을 하는 사람을 만날 때도 많았다. 온종일 비가 오던 날 전도를 마친 후 신발이 다 젖어 집에 왔던 날에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전도를 하나’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다음 날 내가 다시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가고 있더라”며 “하나님이 나를 계속 끌어내고 권면하시는 것 같다. 한 영혼이 나를 통해 구원받는 게 너무 기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전도 비법은 ‘끈질김’이다. 최근에는 15번 전도해서 복음을 받아들인 전도 대상자도 있었다.
“경로당에 있던 어르신이었는데 매번 갈 때마다 ‘다신 오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런데도 그분이 하나님을 모르고 돌아가시면 어쩌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만날 때마다 ‘밑져야 본전인데 한 번 믿어보라’고 설득하기도 하고 ‘우리 교회 카페가 너무 예쁘다, 밥도 맛있는데 대접하고 싶다’고도 하면서 다가갔더니 결국 교회에 나오셨어요.”
서 권사는 앞으로도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담대히 전도 대상자들을 찾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님께서 주신 영혼에 대한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데까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주=글·사진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