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훈련병 사망 사건…경찰, 본격적인 수사 착수

입력 2024-05-29 11:23 수정 2024-05-29 15:22
27일 강원도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에 군사경찰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이 부대에서는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경찰이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수사전담팀은 29일 사고가 난 부대를 찾아가 현장을 확인하고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았던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과 목격한 내용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수사전담팀은 군인범죄전담수사팀, 의료사고전담 수사요원 등 10명으로 꾸려졌다.

육군수사단은 28일 해당 부대의 중대장과 다른 간부 등 2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로 넘겼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5일 오후 숨졌다.

숨진 훈련병은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 등 군기훈련 규정을 벗어난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완전군장’ 무게를 맞추려고 책 등을 집어넣어 수십㎏에 달하는 ‘완전군장’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군 간부들은 함께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들로부터 숨진 훈련병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은 뒤에도 이를 무시하고 얼차려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의 사실 여부와 군기훈련 과정 등을 폭넓게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참고인 조사와 현장 감식, 부검 결과 등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친 후 중대장 등 수사 대상자를 차례로 소환할 예정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