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반등의 전제조건으로 여겨지는 혼인건수 증가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혼인건수가 감소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혼인건수는 1만71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 지난 2월(-5.0%)에 이어 두 달 연속 혼인건수가 줄어든 것이다.
분기별로 봐도 회복세가 더디다. 1분기 혼인건수는 5만41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해외여행 제한, 대면접촉 부담 등으로 결혼을 꺼려왔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 종료되면 혼인건수 또한 반등해 출산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면서 출산율 반등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3월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태어난 신생아는 1만96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3월 기준 최저다.
시·도별로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의 출생아 수가 줄었다. 특히 광주(-11.3%) 울산(-7.8%) 경북(-7.5%) 등의 출생아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였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