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 있는 사립대학인 원광대가 비의대 입학생 42명의 소속을 의대와 치대, 한의대, 약대로 바꿔주는 전과 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CBS노컷뉴스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광대는 지난 3월 교육부에 낸 ‘글로컬 대학 30’ 혁신 기획서에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프리-메드(Pre-Med) 스쿨’ 운영 방안을 담았다. 원광대는 ‘학사 제도를 혁신하겠다’고 한 대학 20곳에 정부가 나랏돈 1000억원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글로컬 대학 30에 지난달 예비 지정됐는데 이때 프리-메드 스쿨 도입 의지를 밝힌 것이다.
원광대는 의생명공학과와 한약학과, 간호학과 등 의생명융합대학 입학생에 한해 전공 학점과 영어 성적 등을 바탕으로 프리-메드 스쿨 전공 설계자를 선발한 뒤 기초 의학 등 소정의 교육 과정을 거쳐 의·치·한·약대 2학년에 전입할 수 있도록 할 방안이다. 의사 배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현 교육 구조하에서는 의과학자를 양성하기 어려우므로 생명공학 등 융복합 교육을 통해 관련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목표다.
최근 의대 증원으로 원광대 의대 정원은 150명이 됐다. 이를 포함한 의·치·한·약대 입학생 규모는 420명 수준이다. 기획서에 따르면 이 중 10%인 42명이 프리-메드 스쿨 전공 설계자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원광대가 의대 전과 혜택을 내세워 입학생을 늘리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원광대는 2018년 프리-메드 스쿨과 비슷한 의대 전과 제도를 운용하다 혜택을 본 학생 상당수가 교직원 자녀로 밝혀져 특혜 논란이 인 뒤 폐지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