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지난해 7월 호우에 물이 잠겨 14명이 숨진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내달까지 도내 지하차도 30곳에 자동 차단시설이 설치되고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 차수벽이 내년 12월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김영환 지사는 27일 도청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극한 호우, 대형화재, 신종 재난 등 대형화·다양화된 형태로 발생하는 재난에서 최우선 과제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지나칠 정도의 사전 예방활동과 재난안전 대비·대응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도민 안전 최우선, 안전충북 실현을 목표로 하는 재난안전관리 강화전략을 발표했다.
지하차도 내 수위가 15cm를 넘기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자동차단시설이 내달까지 30곳이 설치된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는 최고높이 4.3m, 직선연장 520.7m의 차수벽이 설치된다.
하천범람과 침수사고를 막기 위해 미호강 치수사업도 진행된다. 우기 전 미호강 고속철도교 일원 퇴적구간과 석화천 6㎞ 구간을 우선 준설하고 강외지구 하천정비사업 신설제방 공사는 6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집중호우 때마다 월류와 상습 침수 위험이 있는 괴산댐과 달천은 홍수기 133m 기상특보시 130m인 댐 운영수위를 홍수기 130m 기상특보시 128.65m로 낮춘다.
신고자의 통화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AI(인공지능)기반 119 신고접수 시스템을 오는 10월 구축하고 재난현장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소방차량 영상전송시스템도 확대 설치한다.
도민안전보험에 자연재난 상해보험을 신설해 사망자에 국한됐던 보장을 부상자까지 확대하고 기존 공통보장 항목에 사회재난 사망특약, 성폭력 범죄피해·상해 등 3개 항목을 추가했다.
충북안전재단 설립도 추진된다. 오송참사를 계기로 마련되는 이 재단에는 도와 청주시를 비롯해 전문가, 오송참사 유가족 등아 참여해 행정기관의 제한적 역할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폐쇄됐던 오송 궁평2지차도는 1년간의 정비를 마친 뒤 내달 30일 재개통된다. 침수로 인해 경도가 낮아진 지하차도 벽면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양측 출입구에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을 신규 설치했다. 탈출용 핸드레일을 지하차도 내부에 설치하고 침수된 배수펌프 4대도 교체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