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7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호중에 대한 폴리그래프(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 자백이 유일한 증거가 아니다”고 답했다.
우 본부장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배경에 대해 “(김호중이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가 나중에 진술을 바꿨고, 본인 진술 내용과 경찰이 확보한 여러 증거 자료나 관련자 진술에 아직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사건 발생 초기에는 매니저에게 허위 자백하도록 하는 등 사고 사실 자체를 부인하려 했다. 그러다 경찰 압박에 운전 사실이 드러나자 이번에는 “술잔을 입에 댔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며 음주운전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러다 현재는 “술은 마셨지만 소량만 마셨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김호중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소폭(소주 폭탄주) 1~2잔, 소주 3~4잔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경찰은 그가 최소 소주 3병가량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우 본부장은 김호중에게 적용된 위험운전치상 혐의와 관련해 “판례에 의하면 위험운전치상은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음주 기준치를 초과했느냐를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실제 음주를 했고 그 음주가 정상적 운전을 곤란하게 했느냐의 개별 인과관계를 통해 판단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나 관련자 진술로 볼 때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김호중 술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 탤런트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사는 했다. 향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