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을 하고 청소 일을 하며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사후 기부를 약속했던 홍계향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는 기부를 약속한 후에도 봉사 활동을 이어가며 여생을 보냈다.
지난 23일 KBS에 따르면 19일 타계한 홍 할머니의 유산인 4층짜리 다가구주택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할머니는 2014년 당시 5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었던 주택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 약정했다. 현재 이 주택은 12억원으로 평가받았다.
1934년 부산 출생인 홍 할머니는 21살에 결혼한 뒤 상경해 김, 미역 노점상과 지하철역 청소를 하며 돈을 벌었다. 2010년 지병을 앓던 딸을 잃고 3년 뒤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자 할머니는 전 재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던 성남시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 약속 후에도 자원봉사 활동 등을 하며 여생을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성남시와 성남동복지회관,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무연고자인 할머니를 위해 생전엔 공공요금 납부와 재산 관리 등을 맡았다. 사후엔 장례부터 발인을 진행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