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훼손 경복궁 담장 복구에 총 1억5000만원…내달 민사소송

입력 2024-05-23 20:17

지난해 스프레이 낙서로 얼룩진 경복궁 담장을 복구하는 데 1억5000여만원이 소요됐다는 감정평가 전문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국가유산청은 23일 “경복궁 담장을 복구하는데 소요된 비용이 전문기관 추산 결과 1차 낙서 복구비용 1억3100만원, 2차 범죄 낙서 복구비용 1900여만원 등 총 1억5000여만원(부가세 포함)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복구비용은 스팀 세척기·레이저 세척기 등 전문 장비를 빌리는 비용, 작업에 필요한 방진복·장갑·작업화 구매 비용, 작업에 투입된 전문가 인건비 등을 모두 포함했다.

국가유산청은 “복구비용이 잠정 집계된 데 따라 내달 1·2차 낙서범에게 모두 (손해배상) 민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차로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사건 배후를 검거했다. 일명 ‘이팀장’으로 불리던 A씨는 임모(18) 군과 김모(17) 양에게 ‘낙서하면 300만원을 주겠다’고 해 경복궁 담장을 훼손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2차로 경복궁 영추문 좌측 담장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낙서하는 등 모방 범죄를 저지른 20대 남성은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재판에서 “국가지정문화유산을 훼손한 사안으로 죄질이 매우 중대하다”며 이 남성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