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5회를 맞은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오는 25일부터 7월 7일까지 작품 5편을 선보인다. 지난해를 비롯해 그동안 평균 8편을 선보이던 데서 3편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단체들이 자비로 준비한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축제를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 5편을 소개했다. 25일 첫 무대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위대한 푸치니’(노블아트오페라단)가 열린다. 푸치니의 대표작 ‘토스카’ ‘라 보엠’ ‘투란도트’ 등에 나오는 총 21곡의 아리아와 중창곡으로 꾸미는 무대다. 양진모 지휘로 소프라노 조선형과 서선영, 테너 신상근과 박성규, 바리톤 박정근 등이 참여한다.
6월 21~22일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이 무대에 오른다. 피가로 역은 베이스 손혜수와 바리톤 최병혁이 맡았다. 이어 6월 28~29일에는 푸치니의 ‘나비부인’(누오바오페라단)이 공연된다. 소프라노 임세경과 테너 이승묵 등이 출연한다. 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선 6월 29~30일 ‘마님이 된 하녀’(오페라팩토리), 7월 6~7일 ‘헨젤과 그레텔’(더뮤즈오페라단) 등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공연도 마련됐다.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신선섭 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15년이나 된 행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면서 “오페라의 발전을 고민하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페스티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내년부터 기존의 작품 공모 선정 방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규모의 작품을 발굴하는 한편 예술감독제를 도입하는 등 페스티벌 운영을 획기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