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밤 천년도시 매력에 빠져보세요”…전주문화유산야행 큰 인기

입력 2024-05-23 15:31 수정 2024-05-23 16:19
전주문화유산야행에 참여한 시민들이 전주한옥마을 태조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전주문화유산야행 추진단 제공.

“봄날 달빛을 벗 삼아 천년도시 전주의 매력을 만끽해 보세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의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과 도심 밤의 정취를 즐기는 전주문화유산야행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6년 ‘전주야행 천년벗담’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이 잔치는 그동안 ‘전주의 밤을 가장 전주답게 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해 방문객은 모두 17만명에 이른다. 지역 예술가 556명 등 731명의 지역민이 참여해 새로운 일거리 창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70여개 지역업체와의 계약으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앞서 2019년엔 역대 최다인 28만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전주야행은 2018년과 지난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최우수 문화유산야행으로 뽑혔다.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꼭 가봐야 할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주문화유산야행에 참여한 시민들이 전라감영에서 해설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주문화유산야행 추진단 제공.

전주시는 31일과 6월1일 이틀간 ‘2024 전주문화유산야행’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경기전과 풍남문, 전라감영,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잔치의 주제는 ‘다 같이 전주마블!’이다.

축제 현장을 보드게임판처럼 구성하고, 8개 분야 23개의 프로그램을 곳곳에 배치해 관광객이 직접 곳곳을 누비며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는 참여자에게 ‘미션수행’이라는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보다 몰입감 있는 축제를 선사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2024 전주문화유산야행 포스터.

올해 주력 프로그램은 6개다. 문화유산 전주마블을 비롯 문화유산 천년의 행진, 문화유산 열두 달을 쏘다, 문화유산 역사캠프, 경기전 좀비실록, 문화유산 콘서트 ‘풍류 한마당’ 등이다. 시는 이를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달하고 현대적 계승·활용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화유산 전주마블’은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문화재 도굴꾼을 잡아라’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야행객이 전주의 문화유산 곳곳을 탐방하며 실감 나는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행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문화유산 천년의 행진’에서는 지역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2024 전주문화유산야행 프로그램들. 전주문화유산야행 추진단 제공.

‘문화유산 열두 달을 쏘다’는 전주야행의 상징물인 12개의 달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주의 1년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조형물이 밤하늘을 밝히며 한옥마을에 독특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경기전 좀비실록’은 2년 연속 온라인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좀비를 피해 조선왕조실록을 되찾는 체험을 통해 역사 정신을 계승할 수 있다.

문화유산 콘서트 ‘풍류 한마당’은 지역 예술인의 열정과 자부심이 담긴 전주야행의 대표 공연 콘텐츠로,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불어 전라감영에 마련된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문화유산 역사캠프’도 펼쳐진다. 사전 예약을 통해 축제 현장과 도심에서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올해 9년차를 맞이한 전주문화유산야행에 역사부터 예술, 체험, 음식 등 시민들의 취향에 맞출 수 있는 풍성한 한 상을 준비했다”면서 “흥행 보증 축제라는 명성에 걸 맞는 행사를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