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선거에 관여했다”고 비판했다.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제21대 국회 회기 내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기 전 유튜브 생방송을 켜고 최근 주요 이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최악의 언론 환경에서 치러졌다”며 “권력기관들의 사실상의 선거 개입도 심각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선거를 중립적으로 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선거에 관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가 권력기관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엄청난 압박이 있었다”며 “왜곡 보도나 가짜뉴스를 정부가 오히려 강요하다시피 했던 것 같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민주당이 큰 승리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를 두고 탈당 행렬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이 컸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원 중심 대중 정당으로 확실히 변모시키자”고 촉구했다.
그는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과 판단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제 몫이기도, 당 지도부 몫이기도, 우원식 후보 몫이기도 하다”며 “변화의, 역동적 에너지를 억누를 게 아니라 키워야 한다. 당원 역할을 확대하고 그를 통해 책임감, 자긍심을 높여내면 이게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행동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21대 국회 내에서 국민연금 개혁을 완료하겠다고도 예고했다. 이 대표는 “다음 국회로 넘길 게 아니라 상당 정도 진척됐고 국민 공감도 어느 정도 이뤘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해야 한다”며 “김진표 국회의장의 의지도 높다고 한다. 오늘 공식적으로 정부·여당 안을 받을 테니 처리하자는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금개혁안은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보험료율을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5%로 올리는 방안(민주당)과 소득대체율을 43%로 올리는 방안(국민의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