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위한 제주대 학칙 개정안 재심의가 보류됐다.
제주대는 23일 오전 대학 본관 회의실에서 교수평의회를 열어 의대 증원 학칙 개정안을 재심의했으나 안건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평의회는 오는 29일로 예정했다.
제주대 관계자는 “의대 증원과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아 추후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심의는 지난 8일 제주대 교수평의회가 학칙 개정안을 부결처리한 데 대해 13일 김일환 총장이 재심의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대학 규정에 따라 총장은 교수평의회 결정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고, 재심의에서 전과 같은 의결 결과가 나오면 심의 안은 확정된다.
제주대는 정부 방침에 따라 당초 40명인 의대 입학 정원을 100명으로 늘리되 내년도 입학 정원을 정부 증원분의 절반만 반영해 70명으로 모집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학칙 개정안에 담았다.
앞선 교수평의회 투표에서는 의대 증원안에 대해 투표 인원 17명 중 1명만 동의하고 16명은 부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대 의대생들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 “학내 구성원이 의대 학칙 개정안을 부결시킨 이유는 준비 없는 증원이 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는 증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합당한 근거에 기반한 학내 구성원의 결정을 확정해달라”고 총장에 요청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