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젖소를 통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의 인체 감염 사례가 두 번째로 나왔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은 미국 미시간주 보건당국을 인용해 축산 농가에서 일하는 주민 1명이 H5N1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환자는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H5N1에 감염된 소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일반 대중으로 전파됐을 위험도는 낮은 상황이라고 주 당국은 전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소들 사이에서 H5N1 감염이 확산한 이후 인체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미 농무부는 지난 3월 텍사스 주민 1명이 감염된 젖소와 접촉한 후 H5N1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텍사스 주민 감염 사례를 두고 야생조류와 접촉한 가축으로부터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첫 사례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 3월 말 텍사스주와 캔자스주에서 H5N1에 걸린 젖소가 처음 보고된 이후 감염이 한 달 만에 9개 주(州)로 확산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위험도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H5N1이 포유류 집단에 퍼지기 시작하면 사람 간 전염이 이뤄질 정도로 바이러스가 진화할 우려도 있다.
호주에서도 한 어린이가 H5N1에 감염된 사실을 보건당국이 확인했다고 이날 현지 AAP 통신이 보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