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의 팬들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씨 네이버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는 20일 낸 입장문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가수와 함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도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극히 일부 팬들의 의견이 마치 팬덤 전체의 의견인 듯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원통함이 있다”며 “이에 대하여도 한 점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일로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기 위해 깊은 반성을 함과 아울러,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는 팬덤으로 거듭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떤 질타와 채찍이라도 달게 받겠지만 부디 저희 팬덤의 거듭남을 지켜 봐 주시킬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음주 운전을 비롯해 운전자 바꿔치기, 증거 인멸 등 김씨 소속사 관계자들이 경찰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결국 김씨는 19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김씨 팬카페는 일부 회원들이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부모가 자식이 잘못했냐고 버리겠나” “김호중만큼 힘든 사람이 있겠나” 등 김씨를 두둔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법무부는 김씨와 김씨 매니저,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 등 4명을 출국금지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