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매년… 쌀 1800포대 기부해온 송파 익명 독지가

입력 2024-05-21 11:29 수정 2024-05-21 13:16
지난달 30일 거여1동 주민센터에 배달된 10kg 백미 150포대. 서울 송파구 제공

서울 송파구는 지난달 30일 마천1·2동, 거여1동, 오금동 등 4개 동 주민센터에 10㎏짜리 쌀 150포대씩 모두 600포대가 배달돼 왔다고 21일 밝혔다.

송파구에 따르면 쌀을 보내온 이는 익명의 독지가로, 10년째 설, 석가탄신일, 추석까지 매년 3회에 걸쳐 송파구 취약계층을 위해 백미 1800포대를 기부해 왔다.

4개 동 주민센터는 쌀을 배달한 기사를 통해 누가 보냈는지 알아보려고 했으나 “주문을 받고 배달했을 뿐 누군지 모른다”는 답변만 전달받았다.

이 독지가는 이후 감사 인사를 전하려는 시도에도 “(신원이) 밝혀지면 후원을 중단하겠다”며 완강히 자신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저소득층에게 잘 전해달라”는 당부만 남겼다.

송파구는 이번에 배달된 10㎏ 쌀 600포대는 마천1·2동, 거여1동, 오금동 주민센터를 통해 취약계층에 순차적으로 전달했다.

서강석 구청장은 “수년간 쌀을 보내주시는 독지가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주민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