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전북 전주시 세월호분향소에 불을 내고 달아난 60대 남성이 “특정 종교 건물인 줄 알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21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조사를 받는 A씨는 경찰에서 “가족이 특정 종교에 피해를 입었는데 해당 천막이 특정 종교가 활용하는 장소인 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세월호분향소 인근에 있는 풍남문광장 근처에서 노숙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풍남문 세월호분향소는 2014년 8월 세워졌다. 이후 2017년 한 차례 자진 철거됐다가 이듬해 다시 재설치됐다.
경찰은 10여 년째 한 자리를 지켜온 세월호분향소를 특정 종교가 활용하는 건물인 줄 알았다는 A씨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재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30분쯤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광장 내 세월호 분향소에 불을 붙인 종이를 던져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분향소 천막과 집기 등이 타 18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