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광고비 NO” 합력의 선으로 작은 교회 길 낸다

입력 2024-05-20 17:35 수정 2024-05-20 20:10
더코드미니스트리 팀원들이 지난달 28일 대전 올리브교회 주일에서 찬양하고 있다. 더코드미니스트리 제공

작은 교회를 섬기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사역단체는 찾아가는 찬양 집회를 마련했고, 또 다른 20대 청년은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작지만 건강한 교회들을 알리고 있다.

예배 공동체 더코드미니스트리(대표 장바울 목사)는 교인 30명 미만인 교회에서 집회를 연다. 지난해 10월 설립과 동시에 시동을 건 ‘어깨동무 프로젝트’다. 작은 교회가 살아날 때 부흥이 일어날 거란 믿음에서 시작됐다. 프로젝트엔 15명 안팎의 팀원들이 움직이지만, 사례비는 한 푼도 받지 않는다. 집회를 마친 뒤엔 담임목사 인터뷰 영상과 함께 교회 기도 제목을 SNS에 공유한다.

단체는 작은 교회들의 음향 시설을 고려해 방송 장비까지 신청 교회로 직접 가져간다. 장바울 목사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역을 위해 자가용도 짐칸이 넉넉한 승합차로 바꿨다”며 “지금까지 대전 충주 등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소개했다.

장 목사는 프로젝트 이름인 어깨동무처럼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혼자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은 성도가 적은 상황에서도 매주 설교를 10편 이상 준비한다”며 “지칠대로 지치신 목사님들께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고자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굿스몰처치 캠페인 포스터. 러브그로우레터 인스타그램 캡처

작은 교회들과 합력의 선을 이루는 사역은 온라인에서도 진행 중이다.

인스타그램 구독자 약 8만명을 보유한 기독 매거진 채널 ‘러브그로우레터’는 지난 3월부터 ‘굿스몰처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알리는 캠페인으로 성도 수 50명 이하인 교회가 소개 대상이다. 채널 프로필 링크를 통해 교회 정보를 입력하면 소속 교단 등 확인을 거쳐 ‘굿스몰처치 지도’에 반영된다.

채널 운영자 추진주(27)씨는 “팔로워가 늘어나면서 ‘결혼 진학 등으로 이사를 왔는데 어떤 교회에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다이렉트 메시지(DM)가 적지 않게 왔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지만, 게시글을 본 뒤 교회에 가고 싶어졌다’는 요청도 있었다”며 “이런 연락을 준 분들께 건강한 교회를 연결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개척교회에 출석 중인 추씨는 “작은 교회에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하나의 공동체로 교제할 수 있어 좋다”며 “알려질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작지만 좋은 교회가 많다. 러브그로우레터 계정이 활동을 멈추지 않는 한 굿스몰처치 캠페인은 무기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