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사회 속 예배는 환대의 모습을 회복하고 교회는 환대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실천신학회는 지난 18일 서울 강북구 개신대학원대에서 제92회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초연결사회와 실천신학의 과제들에 관해 10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학자들 사이의 논찬회를 열었다.
오석진 감리교신학대 박사가 ‘초연결사회에서 예배를 통한 교회 공동체 의미 연구’ 논문으로 학술대회 첫 발표의 문을 열었다. 오 박사는 초연결사회를 이해하려면 각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보라고 했다. 스마트폰 하나로도 전인격적 연결 및 소통의 경험을 독립적이면서도 공동체적으로 자유롭게 초월하며 할 수 있기에 초연결사회라고 불렀다.
초연결사회는 빅데이터 등으로 무장해 개인의 삶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구글 등의 검색 기술에서 알 수 있듯 사전에 이용자의 성향을 파악해 의도된 우연을 제공하며 행복감을 제시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오 박사는 밝혔다. 이런 특징은 부활을 기억하는 교회 공동체, 전인적 돌봄을 통한 행복 공동체인 교회의 모습 등과 맥이 닿아있다면서 예배를 통해 증인 공동체, 행복 공동체, 한 몸 공동체로 교회가 나아가야 함을 지적했다.
양현준 환대사역연구소 박사는 ‘초연결사회, 제3의 장소로서의 교회 공간 형성 방안 고찰’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교회가 지역 공동체를 위해 교회 공간을 많이 개방하고 있으나 주일과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공간을 여전히 수용 가능 인원의 20%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양 박사는 초연결사회에서는 SNS 등을 통해 개별적인 서사만 넘쳐나는데 교회가 환대의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너, 우리의 이야기가 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박사는 “교회 건물 전부 개방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환대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치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따듯한 색의 십자가, 단아한 테이블에 켜둔 초, 그 위에 성경책을 놓아 방문자 누구든 교회 공간이 따듯하게 환대한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고독사에 대한 이해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목회 사회 및 리더십 분야에서 논문을 발표했고, 주상락 미국 바키대학원대 교수는 전도 선교 교회성장 분야에서 ‘초연결시대 일터선교 교육-사랑글로벌아카데미를 중심으로’ 논문을 선보였다. 교회교육 분야에서는 박미경 호서대 박사가 ‘생태적 감수성 함양을 위한 체험 중심 생태교육’ 논문을 전하고 학자들과 토론했다.
한국실천신학회는 학제 간 대화로 교회를 섬긴다는 목표 아래 실천신학의 3대 목표인 교회 인격 공공사회의 상호 관계를 연구한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음을 강조하는 삼위일체 교의의 전통을 바탕으로 통일성 속의 다양성,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추구하며 다른 학문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