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선박용 액체수소 실증설비 구축’…국비 100억 확보

입력 2024-05-20 14:03
친환경 액체수소선박 이미지.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산업부의 ’선박용 액체수소 실증설비 구축’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00억원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액체수소 운반선·추진선의 기술력 우위 확보를 위해 경남도와 거제시가 오는 2028년까지 195억원(국비 100억, 지방비 95억)을 투입해 거제의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경남본부 부지에 극저온(액체수소의 경우 –253℃이하) 기자재 육상실증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수소시장은 정부의 수소산업 육성계획 등 대책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만t의 액체수소 해외도입을 공식화 하는 등 빠르게 성장·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액체수소 핵심 기자재 개발 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명확한 국내 안전기준(시험평가, 안전수칙, 인증기준 등)은 미흡한 상태다.

이에 경남도는 산업부 산하 연구원인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과 경남테크노파크, 부산대학교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액체수소 선박의 핵심 기자재 검사·인증을 위한 설비 구축과 실증을 지원해 국산화를 위한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다.

사업 수요기업인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최대 LNG운반선 수출국이나 핵심기술인 화물창설계와 주요장비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번 공모 선정으로 액체수소 운반선·추진선 분야에서 초기부터 설계기술·장비개발 등 핵심기술 국산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미래 친환경 선박시장 선제 대응을 위해 암모니아 혼소 연료시스템 선박 규제자유특구, 친환경선박 수리·개조 플랫폼 고도화 지원 사업, 중소형 조선소 생산기술혁신(DX)센터 구축, 조선해양 미래혁신인재 양성센터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현재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액체수소 연료 산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다”며 “이번 선박용 액체수소 실증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K-조선의 친환경선박 초격차 기술 확보는 물론 무탄소 연료인 수소추진선박 시장 선점에 경남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