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의 전기차 토레스 EVX가 출시 이후 6개월간 4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넓은 적재공간뿐만 아니라 성능,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토레스 EVX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4474대가 등록됐다. 토레스 EVX는 출고 첫 달 1333대가 등록됐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 부진기로 꼽히는 1~2월에 판매가 다소 저조했고, 올해 3월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이 정해지면서 1605대로 반등했다. 4월에는 646대가 판매됐다.
토레스 EVX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3위에 올랐다. 1위는 1만357대가 팔린 테슬라의 모델 Y였고, 2위는 6370대가 판매된 현대차의 아이오닉 5였다. 4위와 5위는 기아의 EV6와 EV9이 각각 차지했다.
토레스 EVX는 ‘개인’과 ‘남성’에게 인기를 끌었다. 개인 구매 비중은 86.5%(3872대)에 달했고, 법인 및 사업자 구매 비율은 13.5%(602대)였다. 토레스가 강인한 외관으로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듯 토레스 EVX 또한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10대 중 8대를 남성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레스 EVX는 토레스의 판매량에도 일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토레스 EVX를 포함한 토레스 전체 신차등록대수는 1만 3024대로 KG모빌리티 내 다른 차종인 렉스턴 스포츠(6236대), 티볼리(3318대) 등을 압도했다. 토레스의 등록대수는 KG모빌리티의 나머지 전 차종 신차등록대수 합계보다 많았다.
토레스 EVX의 인기 비결은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이다. 최고 출력 207마력에 달하는 데다 주행거리도 1회 충전시 433㎞로 다른 저가 전기차보다 더 멀리 운행 할 수 있다. 같은 중형 차급에 비해 전장과 전고가 길다는 점도 장점이다. EVX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전년 대비 30% 넘게 줄었는데, KG모빌리티는 보조금 감소분을 보완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200만원 인하한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