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비상계단 깎아냈다”… 대구 아파트 ‘부글부글’

입력 2024-05-19 07:20
커뮤니티 캡처

준공을 앞둔 대구 아파트에서 비상계단 층간 높이를 규격에 맞추기 위해 계단을 깎아내는 보수공사가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입주 예정자 A씨는 “공사 업체가 야밤에 계단을 깎아냈다”며 “부실을 감추려고 입주 예정자들 몰래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건축법을 위반해 준공을 받지 못할 것 같으니까 계단 높이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공사를 한 것 같다”며 “깎아낸 계단에 사람이 몰리면 붕괴 사고가 나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건축물의 피난, 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계단 층과 층 사이 유효 높이는 2.1m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 아파트 일부 계단의 층간 높이는 1.94m에 불과했고, 이를 2.1m로 늘리기 위해 계단 하나하나를 16㎝씩 깎아냈다는 게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 밖에도 벽체 휨, 주차장 균열 및 누수 등 하자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당국의 조치를 요구했다.

현재 관할 구청에는 해당 아파트 준공 승인 요청이 접수된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담당자가 현장을 찾아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안전에 문제가 있어 거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준공 승인을 보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