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명심은 민심 못 이겨…우원식, 입법부 중심 잡아달라”

입력 2024-05-17 15:50 수정 2024-05-17 16:1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을 향해 “입법부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에 힘 입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이 경선에서 패배한 점을 언급하며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국민의 거부이며 민주적 가치의 회복을 요구하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 대표가 아무리 민주당을 장악했다고 해도 명심은 민심을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이른바 ‘명심팔이’는 민주당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명심으로 민심을 거스르고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에 의지해 국회의장까지 좌지우지하려 한 이 대표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내려졌다”며 “추대의 장막으로 자신의 방탄 갑옷을 입고 입법 폭주를 통해 대권의 고속도로를 깔려 한 본심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번 결과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대표 경선에도 엄중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며 “또다시 당내 독재가 이뤄진다면 대한민국에 큰 불행이 닥칠 수밖에 없다. 국민이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당선인들이 추 당선인이 아닌 우 의원을 선택한 것을 두고 “두렵다”는 여당 내 목소리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수도권 확장과 중도외연 확장을 염두에 두고 당 지도부를 선택해왔다”면서 “(우 의원 승리도) 명심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넘어선, 대선 승리에 주안점을 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윤 의원은 “민주당은 우리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고민하며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며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를 꺾은 우 의원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고 자문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