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을 향해 “입법부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에 힘 입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이 경선에서 패배한 점을 언급하며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국민의 거부이며 민주적 가치의 회복을 요구하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 대표가 아무리 민주당을 장악했다고 해도 명심은 민심을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이른바 ‘명심팔이’는 민주당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명심으로 민심을 거스르고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에 의지해 국회의장까지 좌지우지하려 한 이 대표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내려졌다”며 “추대의 장막으로 자신의 방탄 갑옷을 입고 입법 폭주를 통해 대권의 고속도로를 깔려 한 본심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번 결과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대표 경선에도 엄중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며 “또다시 당내 독재가 이뤄진다면 대한민국에 큰 불행이 닥칠 수밖에 없다. 국민이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당선인들이 추 당선인이 아닌 우 의원을 선택한 것을 두고 “두렵다”는 여당 내 목소리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수도권 확장과 중도외연 확장을 염두에 두고 당 지도부를 선택해왔다”면서 “(우 의원 승리도) 명심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넘어선, 대선 승리에 주안점을 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윤 의원은 “민주당은 우리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고민하며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며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를 꺾은 우 의원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고 자문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