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사진) 카카오 대표이사가 글로벌 사업 확장과 인공지능(AI)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2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매입해 경영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6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카카오의 새 대표이사로서 최근의 주가 상황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카카오 수장으로 선임된 정 대표가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 주가는 여전히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 중심의 책임 경영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를 두 축으로 카카오의 장기 성장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카카오 그룹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은 약 20%”라며 “카카오픽코마는 전 세계 스토리 콘텐츠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일본에서 1위 서비스로 발돋움 했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 및 사용자의 소비 성향 변화에 발맞추어 사업을 확장해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또 하나의 축은 AI”라며 “오는 6월에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핵심 인력들이 카카오에 합류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 주식의 장내 매수 사실을 공개하며 책임 경영 의지도 밝혔다. 그는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장내 매입할 예정”이라며 “매입한 카카오 주식은 대표이사 재직 동안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해 2월과 8월 실적발표를 마친 뒤 매입함으로써 이후의 경영 성과에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