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레이엄 목사 동상 제막…“소외된 자 위해 자신을 낮춘 자”

입력 2024-05-17 12:09
빌리그래함전도협회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 제막식을 진행했다. AP뉴시스

미국 국회의사당에 세워진 빌리 그레이엄 목사 동상.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페이스북 캡쳐

세계적 복음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1918~2018) 목사의 동상이 미국 국회의사당에 세워졌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회장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국립조각상홀에서 그레이엄 목사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제막식에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해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지사와 탐 틸리스(공화당) 테드 버드(공화당) 상원의원,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가족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제막식 참석자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에 세워진 빌리 그레이엄 목사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페이스북 캡쳐

존슨 의장은 축사에서 “그레이엄 목사는 성경이 말씀한 대로 가난한 자와 죄수, 잊힌 자와 잃어버린 자, 지극히 작은 자들을 돌보기 위해 자신을 낮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그레이엄 목사는 지상의 부를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오늘 이렇게 동상으로 영광을 누리는 것이 불편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겸손함이 바로 하나님께서 그를 높이고 선택해 그토록 높은 자리에 올려준 이유”라고 덧붙였다.

프랭클린 그레이엄(오른쪽) 목사가 미국 국회의사당에 세워진 빌리 그레이엄 목사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페이스북 캡쳐

동상은 약 2.1m 높이 받침 위에 그레이엄 목사가 손에 성경을 펼치고 있는 모습으로 세워졌다. 받침대에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과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성경 말씀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한 자’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동상 받침대에 새겨진 성경 문구.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페이스북 캡쳐

또 동상의 오른손에 펼쳐진 성경책에는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가 적혀있다. 이는 그레이엄 목사가 생전 개인 성경책에 빨간색 밑줄을 새겨 놓은 말씀으로 알려졌다.

빌리 그레이엄 아들이자 BGEA 회장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오늘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동상 제막식을 진행하게 된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참석해주고 축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DB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