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최근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승진했거나 전보된 검사장들을 만나 “인생길은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라며 “매 순간 고난과 역경의 가시밭길 사이에서도 뜻깊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니 자긍심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16일 신규·보임된 검사장 39명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단행된 대검검사급 검사(검사장) 인사는 이 총장이 시점 연기 요청을 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총장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총장은 “전국 검찰청의 검사장으로 보임하는 여러분에게 축하를 드리면서도 마냥 축하만 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어려울수록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 검찰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살펴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옳게 하는 사람들”이라며 “오로지 증거에 따라 진실을 찾고 법리에 따라 결정하면 바로 법률가로서 원칙과 기준을 지키는 것이며 국민이 바라는 바”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 총장은 “검사장은 지역의 민생범죄에 단호히 대응해 지역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호민관(護民官) 역할에 매진해야 한다”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겸손하고 당당하게 업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고통의 바다에 뛰어들게 되며 사람이 걸어가는 인생길은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라며 “인생에서 쉬운 일은 하나도 없지만 매순간 고난과 역경의 가시밭길 사이에서도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키워내는 뜻깊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니 자긍심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