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6일 하루에만 24.1원 떨어졌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와 금리 인하 기대가 재부상하면서 한·미 증시가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뉴욕 3대 증시가 모두 역대 최고치로 마감한 것과 비교해 코스피 상승 폭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1원 내린 1345.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5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4일(1347.1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블룸버그 달러화 지수는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0.83% 오른 2753.00에 마감했다. 장 초반엔 2770선 안팎에서 거래되며 52주 신고가 기대를 키웠지만 상승 폭이 점차 줄었다. 지난 3월 2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 2757.09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4.2% 오른 19만3000원에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3.6%)와 AMD(4.3%)가 오른 영향이 컸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장 초반 상승하다가 0.1% 내린 7만82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이후 ‘8만 전자’ 고지를 밟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 한국화장품제조(29.9%)와 이수페타시스(18.8%)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뉴욕 증시는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 올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5300선을 돌파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