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분들에게”…주민센터 앞 2000만원 놓고 간 남성

입력 2024-05-16 16:29 수정 2024-05-16 16:30
익명의 기부자가 행정복지센터 앞에 놓고 간 종이상자. 심곡1동행정복지센터 제공

이른 아침 경기도 부천의 주민센터 앞에 한 남성이 나타나 현금 2000만원이 든 종이상자를 놓고 사라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부천시는 16일 오전 원미구 심곡1동 행정복지센터 출입구 앞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종이상자 한 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상자 위에는 “가정이 어려우신 분들에게 얼마 안되지만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힌 흰색 종이가 붙어 있었다.

상자에는 "가정이 어려우신 분들에게 얼마 안되지만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현금 약 2000만원이 들어있었다. 심곡1동행정복지센터 제공

상자 안에는 각종 동전과 함께 5만원권 362장, 1만원권 104장이 들어있었다. 이를 모두 합친 금액은 1945만8560원에 달했다.

센터 앞 CCTV를 확인한 결과 30~40대로 추정되는 남성 한 명이 이날 오전 7시6분쯤 상자를 두고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심곡1동 측은 해당 남성이 기부한 금액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비로 편성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곡1동 관계자는 “상자에 담긴 돈을 살펴보니 오랫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것처럼 보인다”며 “적지 않은 금액의 성금을 전달해준 익명의 독지가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