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대에서 5년 간 여성 10명을 연쇄 성폭행한 ‘수원 발발이’ 박병화(41)가 화성시에 거주하다 최근 수원시로 이사한 사실이 확인되자 수원시가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수원시는 16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박병화 수원시 전입과 관련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재준 수원시장과 김현수 제1부시장, 수원남부경찰서 조병노 서장, 양현구 법무부 소원보호관찰소장 등이 참석했다.
시는 회의 내용에 따라 청원경찰을 추가로 채용하고 박병화의 거주지 주변에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또 박병화가 전입한 건물의 거주민들과 협의해 건물 안팎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박병화 거주지 일대에 LED 조명, 가로 보안등, 안심거울 등을 설치하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셉테드) 사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법무부에 아동 성폭력범 등이 출소 후에도 사회와 격리돼 보호수용 시설의 관리와 감독을 받도록 하는 ‘보호수용법’ 제정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출소자가 어디에 거주할지 판단하는 ‘보호관찰사무에 대한 심사위원회’에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경찰은 박병화가 전입 신고한 직후 거주지 주변을 특별방범구역으로 지정하고 전담수사대응팀을 꾸렸다. 또 거주지 인근에 순찰차 한 대를 상시 배치하는 한편 기동순찰대 인력을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현재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가 박병화를 밀착 관리하고 24시간 상시 점검하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지속해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강력범죄자 거주를 제한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 권선구, 영통구 등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2022년 10월 만기 출소한 뒤 화성시 봉담읍 대학가 원룸에 입주해 거주해오다 지난 14일 수원시로 전입 신고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