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행정 중심의 가로수 관리 체계를 시민 참여 방식으로 전환한다.
시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우리동네 가로수 지킴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달 말까지 참여 단체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가로수 지킴이는 희망하는 노선의 가로수를 선정하고, 해당 구간에 병해충이 발생하거나 가지치기 등이 필요할 때 행정기관에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식수대 주변 낙엽이나 쓰레기 줍기 등의 간단한 역할도 수행한다. 6월 중 신청 단체에 대한 선정 작업을 마치면 가로수 교육 진행 후 10월까지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서귀포시가 가로수 관리에 시민을 참여시키는 첫 사업이다.
올해 시범 추진 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부터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12월에는 우수 단체를 선정해 모범 사례도 공유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는 해당 읍면동으로 신청하면 된다.
폭염일수 증가로 도시 녹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는 시민들이 직접 가로수를 보호·관리하는 기회를 통해 도시 녹지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가로수 모니터링에 이어 녹지 조성과 관련한 더 많은 정책에 시민 참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김영철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은 “도심 속 탄소 흡수, 미세먼지 저감 등에 다양한 역할을 하는 가로수 관리에 시민들의 작은 관심이 더해지면 보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이번 사업은 행정기관의 관심이 미치기 어려운 동네 마을 안길의 가로수 관리에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