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홍제동 주택 일대를 포함한 서울 판자촌 개발이 가시화됐다.
15일 서대문구 등에 따르면 구는 홍제동 개미마을을 비롯해 홍제4재개발 해제구역 및 공공재개발에서 탈락한 문화마을 일대를 통합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토지주를 대상으로 신통기획 후보지 동의서를 교부한 데 이어 최근 주민설명회도 진행했다.
개미마을은 70여년 전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모여들며 형성된 판자촌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불량 주택지로 꼽힌다. 2006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이후 여러 차례 개발이 추진됐지만 복잡한 소유 관계, 낮은 사업성 등으로 번번이 좌초됐다.
최근에는 김 아나운서가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개미마을에 있는 자신의 집을 소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개미마을 단독주택을 2억500만원에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종 상향 여부가 개발 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미마을과 주변 모두 1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용적률이 150%로 제한되고 4층 이하 다세대, 연립, 단독 등 저층 주택만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대문구는 서울시와 종 상향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에 남은 주요 판자촌 미개발지로는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성북구 정릉동 정릉골 등이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