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이 규슈섬 구마모토현 아소산에서 강해진 화산 활동에 따라 분화 경계 수준을 ‘2단계’(화구 주변 규제)로 상향했다. 일본 열도 최서남단에서 세계 최대 수준의 칼데라를 형성한 아소산이 크게 분화하면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은 15일 아소산의 분화 경계 수준을 ‘1단계’(활화산인 것에 유의)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경계 수준은 모두 5단계로 나뉘어 있다. 교도통신은 “아소산에서 이날 오전 9시쯤부터 미세한 진폭이 다소 큰 상태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아소산 나카다케 화구에서 1㎞ 떨어진 지점까지 영향을 미칠 분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곳의 이산화황 방출량은 지난 9일 조사에서 일간 1600t으로 측정됐다.
나카다케 화구는 2021년 10월애도 분화했다. 당시 연기는 해발 3.5㎞ 상공까지 솟구쳤고, 고온의 분출물은 1㎞ 넘게 떨어진 지점까지 흘러갔다. 1958년 분화 당시에는 12명이 사망했다. 구마모토현은 일본 최서남단인 규슈섬에서도 서부에 위치해 한반도 남해안, 제주도와 가깝다.
동서 직경 18㎞, 남북 직경 25㎞인 아소산의 칼데라는 활화산 중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특히 나카다케 화구는 구마모토현 홈페이지에서 “칼데라에 솟은 5개의 봉우리 중 유일하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중악 지름 600m, 깊이 130m의 거대한 분화구에서 하얀 분연이 올라오는 곳”으로 소개돼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