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과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과학자가 퇴사한다.
수츠케버는 14일(현지시간) 엑스에 “10여년 만에 오픈AI를 떠난다. 회사의 (성장) 궤도는 기적에 가까웠다”며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그렉 브로크만 회장,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 순으로 오픈AI 임원 3명의 계정을 열거한 뒤 “오픈AI가 이들의 뛰어난 리더십으로 안전하고 유익한 범용인공지능(AGI)을 구축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적었다.
올트먼도 엑스에 “수츠케버와 오픈AI가 헤어진다. 그는 선구자이자 소중한 친구였다. 내게는 매우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계 캐나다인인 수츠케버는 토론토대에서 AI 연구를 시작했다. ‘AI의 대부’로 불리지만 회의론자이기도 한 영국 컴퓨터 과학자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의 수제자로 꼽힌다.
수츠케버는 2015년 올트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오픈AI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챗GPT의 핵심 설계자 중 하나가 그였다.
스승처럼 AI의 초고속 발전에 회의적이었던 수츠케버는 지난해 11월 올트먼 축출을 주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수츠케버을 포함한 사내 ‘반(反)올트먼’ 세력은 AI의 위험성보다 시장의 성장성에 집중하는 오픈AI의 사업 방향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