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현실 맞아?”…뉴욕~더블린 실시간 연결 ‘포탈’ 등장

입력 2024-05-14 19:23
뉴욕에 설치된 포탈의 모습. 뉴욕 시민들이 포탈 속 더블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과 아일랜드 더블린 시민들이 5000㎞의 거리를 뛰어넘어 실시간 대면할 수 있게 됐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포탈’을 통해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과 더블린에 원형으로 된 포탈이 등장했다. 수많은 관람객이 양국에 설치된 포탈을 찾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포탈 설치를 기획한 ‘포탈스’(Portals Organization)는 포탈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잇는 교두보”라고 홍보한다. 이들은 미국과 아일랜드를 포함해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등 4곳에 포탈을 설치했다.

포탈은 원형 구조물 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화면과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뉴욕과 더블린 시민들은 둥그런 화면을 통해 서로에게 손을 흔들기도 하고 함께 춤을 추는 등 자유롭게 포탈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포탈을 둘러싼 여러 논란 역시 벌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더블린 시의회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동으로 더블린에 설치된 포탈에 기술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더블린 시의회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다수는 긍정적으로 상호 교류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면서 “이러한 장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린 포털 앞에서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고 있는 남성. @Ian Begley 엑스 캡처

실제로 포탈 앞에 서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드러내는 남성, 마약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되기도 했다. 또 일부 시민은 미국 포탈을 향해 9·11테러 사진을 보여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일랜드 국영 방송사 산하 RTE 라디오에 따르면 술에 취한 것처럼 보이는 한 여성이 포탈 앞에서 부적절한 춤을 춰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더블린 시의회는 “모든 행동을 다 통제할 수는 없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방안을 구현하고 있다”며 “24시간 내에 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더블린에 설치된 포털은 꺼진 상태다.

한편 ‘포탈스’는 RTE에 “우리의 목표는 멀리 떨어진 장소와 문화에 창을 열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서로를 더 존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뉴욕과 협력해 며칠동안 포탈을 지켜보면서 포탈이 양국에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