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유명 제과점 성심당 대전역점이 퇴출 위기에 놓였다. 대전역사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코레일 유통이 91평(약 300㎡) 매장에 요구한 월세만 4억4000만원대였다고 한다.
14일 코레일 유통에 따르면 성심당 대전역점이 입점해 있던 91평 계약이 지난달 만료됐다. 현재 새로운 임대 사업자 경쟁 입찰이 진행 중이다.
앞서 코레일 유통은 성심당 매장 월 수수료로 4억4100만원을 제시했다. 이후 경매가 두 차례 유찰되자 코레일 유통은 지난 3일 수수료를 3억5300만원으로 내려 다시 입찰을 진행했다.
그간 성심당이 내온 월 수수료는 1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유통이 요구한 새 수수료액을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의 3배 이상 비용을 내야 하는 셈이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기본 월 수수료가 정해져 있어 마음대로 깎아줄 수 없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내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액 대비 최소 수수료율 17% 이상을 경매에 제안하게 돼 있는 만큼, 이런 계산에 따라 수수료를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성심당 매출액(월평균 25억9800만원)에 최소 수수료율 17%를 적용한 결과다.
코레일 유통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성심당 매장의 낮은 월 수수료 관련 의혹이 나왔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심당 수수료율(4%)이 2022년 기준 전국 역사 내 식품 매장 상위 10개 평균 수수료율(31.71%)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는 지적이었다.
두 차례에 걸쳐 경매가 유찰되며 수수료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3억원을 호가하는 월세에 성심당은 영업 재개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성심당 아니면 대전역에 누가 저 정도의 월세를 내고 들어오겠나” “1년에 수십억원씩 월세를 낼 바에는 역 앞 건물을 매입하는 게 낫겠다” 등 의견을 내놨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