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경제 수도’ 뭄바이에서 강풍에 대형 철제광고판이 쓰러지면서 주유소를 덮쳐 14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뭄바이 시내 가트코파르 구역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가로 70m, 세로 50m 크기의 광고판이 폭우 속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주유소 쪽으로 쓰러졌고 주유소에 서있던 많은 자동차를 덮쳤다. ‘X’(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거대한 광고판이 바람에 위태롭게 휘청이다가 바닥으로 ‘쾅’하고 쓰러진다.
사고가 나자 당국은 기중기와 가스절단기 등을 동원해 구조에 나섰지만, 철제광고판 무게 때문에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도 ‘X’에 “뭄바이에서 사망자가 여럿 발생했다는 소식은 매우 슬프다.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과 구호 및 구조 작업의 성공을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뭄바이에서는 이날 강풍을 동반한 폭우 탓에 도시 곳곳의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정전이 발생했다. 뭄바이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도 일시 중단됐다. 관리들은 뭄바이 공항에 착륙하려던 항공편 15편이 다른 공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시내 열차와 전동차 운행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영향을 받았다.
인도에서는 통상 6월부터 9월까지 우기(몬순)지만 몬순 이전에도 폭우가 지역에 따라 내리기도 한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