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급식 재료를 빼돌려 온라인 중고장터에 판매하다 적발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딸기잼·쫄면·우유·참치액·당면 등 급식 재료를 빼돌려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30건 이상 판매글을 올려 왔다고 13일 MBN이 보도했다.
해당 고교 관계자는 “3식을 제공하는 기숙사 학교여서 급식 재료가 새벽에 도착한다”며 “새벽에 들어오니까 그 시간에는 누구도 나와볼 수 없는데 (그때 A씨가 빼돌린 것)”라고 매체에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의 절도 행위는 지난 10일 가래떡 판매글을 올렸다가 덜미가 잡혔다. 납품받은 가래떡 9㎏ 가운데 3㎏을 빼돌려 중고장터에 올리면서 제조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도 함께 첨부했다가 관계자 눈에 띈 것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우리는 학교급식에만 납품하는데 우리 떡이 중고물품에 올라와서 확인해 본 결과 (그날) 아침에 만들어 납품한 떡이었다”며 “누군가 학교에서 빼돌린 것”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해당 교사는 구매자와 직접 만나지 않고 아파트 무인택배함을 통해서만 거래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 당국은 해당 교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를 거쳐 해당 교사를 징계하는 한편 학교급식에 대한 특별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