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가 경기장에 물병을 던져 선수가 맞은 사태와 관련해 “그라운드 폭력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엄중 대처를 요구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용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며 “직장인이 일터에서 폭력을 당하는가? 더구나 기성용(FC서울)은 물병에 급소를 맞았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경기에서 벌어진 사건은 선수를 괴롭히는 행위”라며 “선수를 향한 언어적, 물리적 폭력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K리그1 2024 12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서포터즈들이 경기장 위의 선수들에게 물병을 던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 선수가 날아든 물병에 급소를 맞고 고통스러워했다.
물병 투척은 선수 간 신경전 등 과열 양상을 보인 경기가 종료된 뒤 FC 서울의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즈 관중석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 게 발단이 됐다. 사태 이후 백종범은 “인천 관중들을 자극한 건 잘못이다.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면서도 “후반전 시작부터 (인천 서포터즈가) 내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욕을 하고 계속 부모님 욕을 했다. (욕을 듣고) 흥분해 그런 동작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