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강근철 감독이 이달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예선전 격인 조별리그부터 시작하는 데에 긍정 평가했다.
강 감독이 이끄는 젠지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스테이지1 결승전에서 싱가포르 페이퍼 렉스에 세트 스코어 2대 3으로 패했다.
젠지는 리그 최초로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앞서 지난 2월 VCT 퍼시픽 킥오프 결승전에서도 두 팀은 대결을 펼친 바 있는데 당시 젠지가 3대 1로 이겼다.
강 감독은 “너무나 아쉽게 졌다. 우리가 이길 수 있었는데 부족해서 졌다”면서 “요원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더 확신을 갖고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부족해서 선수들이 기량을 못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음에 더 보완해서 (페이퍼 렉스를) 만났을 때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젠지는 ‘스플릿’에서 줄곧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은 ‘먼치킨’ 변상범(스카이)과 ‘라키아’ 김종민(바이퍼)의 요원을 맞바꾸는 승부수를 띄웠다. 강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다 잘할 수 있는 요원들이었다. ‘척후대’로서 변상범이 스카이를 플레이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젠지는 이날 경기 내내 초반 주도권을 내주다가 이후 저력을 발휘해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다. 4세트 ‘바인드’에선 3대 6까지 밀렸으나 내리 여섯 라운드를 가져가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강 감독은 “김해성 코치와 상대가 어떻게 하는지를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선수들에게 요구했다”면서 “이 부분이 잘 통했고 변상범이 잘해줬기 때문에 점수를 따라잡으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바인드의 경우 우리에게 일주일 시간이 남았을 때 T1이나 페이퍼 렉스가 맵을 선택할 것으로 봤다. 수비든 공격이든 잘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연습이 잘 돼서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젠지의 장단점으로 “우리가 리드하고 있을 땐 몇몇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좋으면 이기지만 퍼포먼스가 많이 떨어질 때도 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성능이 떨어지는 장면이 계속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퍼시픽에서 1등으로 가면 마스터스에서 8강부터 시작인데 우리는 조별 리그부터 시작한다. 오히려 대회를 미리 경험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