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백’ 최재영 “아무것도 안 받았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

입력 2024-05-13 11:29 수정 2024-05-13 12:54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1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최재영 목사를 불러 조사했다.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넸던 최 목사는 “아무것도 받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공공의 영역에서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언더커버’ 형식으로 김 여사를 취재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디올백과 샤넬 화장품을 수수했는지가 아니라 대통령의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하고 이원화하고 사유화한 것”이라며 “국정농단을 하면서 이권에 개입하고 인사 청탁하는 것이 저에게 목격돼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을 건네면서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그 과정을 촬영했다. 이후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가 지난해 11월 해당 영상을 공개하고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날 최 목사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을 위반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영상 공개 직후 한 시민단체가 최 목사를 주거침입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최 목사 혐의와 함께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준 행위가 공직자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