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나님은 사탄의 영향력을 허락하셨을까

입력 2024-05-13 11:25

‘하나님은 왜 사탄이 인류를 유혹하고 그리스도께 나아가도록 하는 영적 여정을 방해하도록 허락하실까.’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품을만한 의문점 가운데 하나다.

미국 미네소타주 베들레헴대학 총장인 존 파이퍼(사진) 목사는 사탄의 영향력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만약 하나님이 사탄을 제거하셔서 유일한 적이 우리 인간의 타락뿐이라면 구원의 승리로 인한 영광의 일부가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독교 콘텐츠를 다루는 팟캐스트 ‘디자이어링갓(Desiring God)’에 올라온 ‘존 목사에게 물어보세요’에서 그는 청취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파이퍼 목사는 “다른 어떤 성경 주제보다 사탄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는다”며 “성경은 사탄이 반역한 천사이며 은혜에서 타락했음을 암시했지만 그의 정확한 동기는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타락한 천사이고 천국에 반역이 있었다는 힌트가 있다. 천사의 반역에 관한 내용은 현재 미스터리로 덮여있는 것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파이퍼 목사에 따르면 사탄의 영향력은 이미 성경의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뚜렷이 나타났다. 성경은 악마가 어디에나 존재하며 우리의 영적 여정을 방해하고 있음을 명시한다. 그는 성경에 나온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들면서 “사탄은 하나님 말씀을 대표하는 ‘씨’를 사람들의 마음에서 빼앗아 영적으로 황폐하게 만든다”며 “사도 바울은 ‘이 세대의 신’이 믿지 않는 이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복음의 빛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것을 경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탄의 존재가 지속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인간의 타락으로 인한 맹목성과 사탄의 속임수를 모두 극복하시는 하나님의 승리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분이 사탄을 더 일찍 멸하신다면 그분은 영광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탄이 남아 있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우월한 아름다움을 봄으로써 사탄의 속임수를 물리칠 수 있다면, 그리스도의 우월한 능력과 아름다움은 더 큰 영광이 될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