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관광객 납치 살인’ 20대 피의자, 혐의 일체 부인

입력 2024-05-13 11:09
지난 11일(현지시간)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남성 관광객 A씨(34)의 시신이 발견됐다. 태국 매체 까오솟 홈페이지 캡처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해 드럼통에 유기한 혐의로 국내에서 검거된 20대 피의자가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은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시체유기 등)로 20대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지난 9일 태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A씨는 12일 오후 7시46분쯤 자신의 주소지인 전북 정읍의 한 거주지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체포 당시 A씨는 혼자였으며, 체포 절차에 순순히 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태국 경찰과 공조해 A씨의 한국 입국 사실을 확인한 뒤 CCTV 등을 통해 A씨의 소재를 파악했다. 경찰은 A씨가 국내에 입국한 이후의 동선을 계속 추적한 끝에 검거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자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진술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태국 경찰과 공조해 확인할 계획이다. 또 나머지 공범 2명의 행방도 국제 공조를 통해 계속 쫓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보완 수사 등을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에 한국인 남성 관광객 B씨(34)의 시신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B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했다. B씨의 모친은 지난 7일 정체불명의 남성에게서 ‘B씨가 마약을 버려 우리에게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밧(약 1억1000만원)을 몸값으로 내지 않으면 아들이 살해당할 것’이라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

B씨의 모친은 곧바로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했고, 대사관은 태국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CCTV를 토대로 지난 3일 오전 2시쯤 한국인 2명이 B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의 한 저수지 인근 숙박시설로 향한 것을 파악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