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석한 임성근 前사단장 “수중수색 지시한 적 없다”

입력 2024-05-13 10:01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3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당시 해병대 지휘부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해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 투입됐던 채상병이 순직한 지 299일 이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3일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임 전 사단장은 오전 8시50분쯤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강력·폭력범죄 사무실 앞에 변호인 없이 홀로 모습을 드러냈다. 군복 차림으로 한 손에 서류 가방을 든 채였다.

그는 “일단 그 무엇보다도 작전 임무 수행 중에 안타깝게 순직한 채 해병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울러 사고가 발생한 부대의 당시 지휘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그간 검증되지 않은 각종 허위 사실과 주장이 난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특히 일부 유튜브, SNS, 일부 언론에서 심지어 제가 하지도 않은 수중 수색 지시를 제가 했다고 10개월째 주장하고 있다”며 “이번 수사에 임하면서 이러한 것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준비한 말을 마친 그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곧장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사무실로 들어갔다.

임 전 사단장은 그간 ‘예천군 수해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해병대) 여단장이 작전 통제권자인 육군 50사단장에게 건의하여 승인받아 결정했다”며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주장을 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정리한 자료와 다른 피의자, 참고인들의 진술들을 토대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혐의점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