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에 꺼낸 ‘깡’”…민희진 언급한 오세훈, 왜

입력 2024-05-13 08:58 수정 2024-05-13 10:15
유튜브 채널 ‘오세훈TV’ 영상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하이브와의 갈등 상황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화제가 된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관을 밝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오세훈TV’ 노을 바비큐 편에서 ‘최근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이 사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기자회견에 대한 핵심을 파이팅 스피릿(투지)이라고 보는 분들이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을 향해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파이팅 스피릿을 보고 배웠으면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시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고상하게 ‘파이팅 스피릿’이라고 표현했지만 한마디로 ‘깡’이다”라며 “민희진씨도 매일 그걸 보여주지는 않았을 거다. 결정적인 위기 순간이니까 그 카드를 꺼내든 거지 그런 카드는 자주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 중 허구한 날, 매일매일, 수시로 (그런 카드를) 내보이는, 연상되는 그런 분이 계신다”면서 “변명 겸 정신승리를 하기 위해 이야기하자면 나는 하루하루 충실하게 일 열심히 해서 승부하는 스타일이지 어느 날 갑자기 확 뒤집기하는 그런 정치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늘은 이게 굉장히 환희의 순간인데 몇 년 지나고 보니 환희의 순간 때문에 생긴 재앙의 시간이 지금 왔구나 싶었던 적이 있다”고 돌이켰다.

유튜브 채널 ‘오세훈TV’ 영상 캡처

이어 “(반대로) 정말 극복하기 힘든 엄청난 불행이 내가 닥쳤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계기가 돼 몇 년 지나고 보니 나한테 이런 행운이 찾아오네 했던 적도 있다”며 “이런 일이 인생에서는 정말 자주 발생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된다. 안 믿는 젊은 친구들이 많겠지만 살다가 ‘어떻게 극복하지, 이거 수렁이다’ 싶을 때 정신 바짝 차리고 2박3일 고민하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가 반드시 나온다”며 “절대로 젊었을 때 극단적인 선택 하는 것 아니다. 내 말 한번 믿어 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민 대표는 지난달 25일 경영권 찬탈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모기업 하이브 경영진과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을 겨냥한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민 대표는 “이 개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톡을 야비하게 캡처해서” “들어올 거면 맞다이(직접 대면)로 들어와” 등의 발언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