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텃밭’ 웰스파고 챔피언십서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

입력 2024-05-13 08:33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자신의 ‘텃밭’에서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매킬로이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6번째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그는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범했으나 이글 2개와 버디 5개를 솎아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매킬로이는 잰더 셔플레(미국)를 5타 차 2위로 밀어내고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9억4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2010년과 2015년, 2021년에 이어 대회 네 번째 우승이다. 2023년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PGA투어 통산 26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취리히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이 있긴 하지만 그 대회는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짝을 이뤄 출전한 단체전이었다.

셔플레에 한 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8번 홀과 9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0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셔플레는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3) 연속 보기를 무너졌다. 매킬로이은 13번과 1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셔플레와 타수 차이를 5타로 벌렸다.

매킬로이가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15번 홀(파5) 이글이었다. 그린 옆 벙커에서 친 세 번째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이글을 기록한 것. 매킬로이는 승리를 확신한 듯 오른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하도 어려워 사형장으로 가는 통로라는 의미의 ‘그린 마일(16∼18번 홀)’이라는 별명이 붙은 홀 중 하나인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우승과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에 입상한 안병훈. AP연합뉴스

한국 선수들도 2명이 ‘톱5’에 이름을 올리는 선전을 펼쳤다.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안병훈(32·CJ)은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7개를 잡아 5타를 줄여 단독 3위(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은 “오늘 만족스러운 스코어다. 쉽지 않은 코스고 초반에 시작이 조금 흔들려 약간 어려웠는데 이렇게 5언더로 끝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라며 “지난주에 4위하고 이번주에 3위해서 다음주에도 좋은 기세를 몰아 갔으면 한다. 올해 성적이 괜찮은 것 같아서 다음 주도 똑같이 내 샷 믿고 치면 좋은 성적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전날까지 선두와 격차를 4타로 좁혔던 임성재(25·CJ)는 2오버파를 쳤으나 공동 4위(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임성재는 이번 시즌 PGA투어 개인 최고 성적이다.

김시우(28·CJ)는 1타를 줄여 공동 16위(최종합계 합계 1언더파 283타), 김주형(21·나이키)은 5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47위(최종합계 7오버파 291타)로 대회를 마쳤다.

PGA투어 다음 일정은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지빌의 발할라GC(파71·7609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