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첫 국회의장, 추미애·우원식 양자대결…‘명심’ 따라 교통정리 분석

입력 2024-05-12 19:39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오른쪽)·조정식 국회의장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며 손잡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의 맞대결로 정리됐다. 4파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경선 구도가 선거 사흘 전 후보 단일화 및 사퇴에 따라 양자 구도로 전환되자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추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국회의장 경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를 만드는 데 마중물이 되고자 이번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추 당선인(66)과 조 의원(61)은 22대 국회에서 나란히 6선에 올라 원내 1당의 최다선이 됐지만 추 당선인이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조 의원은 전했다.

추 당선인은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다음 국회를 개혁국회로 만들고 민생을 되찾는 국회를 만들어내겠다는 뜻을 모았다”며 “지지 표명을 해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경선에 도전했던 5선의 정성호 의원도 언론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은 추 당선인과 5선의 우원식 의원간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우 의원은 입장문에서 “자리를 나누듯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추 당선인과 조·정 의원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만큼 당내 주류인 친명계 표심이 추 당선인에게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명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 대표 의중이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 당선인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다.

총선 때 상황실장을 맡았던 친명계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원 주권 존중을 순리로 보는 새 정치 문법과 다선의 연장자 우선을 순리로 보던 전통 정치 문법이 공교롭게 같은 해법을 향하고 있다”며 추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역시 친명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물밑에서 후보군을 교통정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다만 당내에서도 그간 추 당선인이 보여준 강경 일변도 태도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경선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은 16일 국회의장 후보를 뽑는 경선을 치른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를 추천하면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득표로 당선된다.

김영선 박장군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