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에서 공연 입장권 가격을 부풀려 재판매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일명 ‘테일러 스위프트 법’이 만들어졌다.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려다 실패한 정치인이 이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공연 표 재판매 규제 법안인 ‘하우스 파일 1989’에 서명했다. 이 법에 따라 티켓 재판매자는 정가에 더해진 수수료 내역을 반드시 공개해야 하며, 재판매 횟수는 1회로 제한된다.
해당 법 명칭은 스위프트의 출생 연도이자 그의 인기 앨범 제목인 ‘1989’에서 따왔다. 현지 언론은 이 법을 ‘테일러 스위프트 법’으로 지칭했다. 월즈 주지사는 “사기 표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암표상의 표 사재기도 방지하겠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정치인은 민주당 소속 주 하원의원 켈리 몰러(51)로, 그는 스위프트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2년 스위프트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려 했으나, 암표상들의 난립으로 표를 사지 못한 수천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한다. 인기가 치솟은 스위프트 콘서트 티켓을 싹쓸이 하려는 암표상들이 매크로(자동입력반복)를 돌리면서 티켓 판매 사이트에 동시 접속하는 바람에 사이트가 다운됐기 때문이다.
진짜 팬들의 구매 기회를 빼앗은 암표상들은 웃돈을 얹어 표를 재판매했다. 평균 가격이 약 254달러(한화 약 33만원)였던 스위프트 공연 입장권은 재판매 사이트에서 3만5000달러(약 4800만원)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미네소타의 ‘하우스 파일 1989’ 법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