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용기 있게 소통에 나선 것은 액면가 그대로 굉장히 좋게 평가한다”며 “70∼80점은 드리겠다”고 10일 말했다.
이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어제(9일) 답변을 하시려고 했지만 어려운 난제가 많았다”며 “속 시원한 답변을 못하신다 정도였지, 위기의식은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실이 시궁창이니까, (기자회견에서) 답변이 제대로 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전날 회견에서 ‘이 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늘 열어놓겠다”고 답한 데 대해 “오늘 공개적으로 얘기하겠다. 저도 문을 열어놓겠다”고 했다.
다만 “(먼저) 요청은 안 한다. 저와 대통령과의 관계는 정치적으로 누가 먼저 때리고 누가 맞았는지 명확하지 않나. 때린 사람이 먼저 이야기할 게 있지 않겠느냐”며 가시를 남겼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의혹과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긍적적으로 평가한다. 사과 표현은 그 정도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발 방지 조처는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협치와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특별감찰관과 감사원장을 야권 추천 인물로 임명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등 대통령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비위 행위를 막기 위해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4년 3월 도입됐다. 당시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임명됐지만, 2016년 9월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을 감찰하던 중 갈등을 빚고 물러난 후 7년 가까이 공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문재인정부와 현 정부 내내 임명되지 못했던 특별감찰관을 즉시 임명해달라”며 “특별감찰관은 야권에서 협의해 추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또 “개헌이라는 복잡한 절차 이전에도 대통령의 결단을 통해 감사원을 실질적인 행정부 감독 기구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며 “감사원장을 야당 추천을 통해 임명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