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회견, 70∼80점 드려… 위기의식은 느끼는 듯”

입력 2024-05-10 14:10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용기 있게 소통에 나선 것은 액면가 그대로 굉장히 좋게 평가한다”며 “70∼80점은 드리겠다”고 10일 말했다.

이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어제(9일) 답변을 하시려고 했지만 어려운 난제가 많았다”며 “속 시원한 답변을 못하신다 정도였지, 위기의식은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실이 시궁창이니까, (기자회견에서) 답변이 제대로 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전날 회견에서 ‘이 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늘 열어놓겠다”고 답한 데 대해 “오늘 공개적으로 얘기하겠다. 저도 문을 열어놓겠다”고 했다.

다만 “(먼저) 요청은 안 한다. 저와 대통령과의 관계는 정치적으로 누가 먼저 때리고 누가 맞았는지 명확하지 않나. 때린 사람이 먼저 이야기할 게 있지 않겠느냐”며 가시를 남겼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의혹과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긍적적으로 평가한다. 사과 표현은 그 정도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발 방지 조처는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협치와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특별감찰관과 감사원장을 야권 추천 인물로 임명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등 대통령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비위 행위를 막기 위해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4년 3월 도입됐다. 당시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임명됐지만, 2016년 9월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을 감찰하던 중 갈등을 빚고 물러난 후 7년 가까이 공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문재인정부와 현 정부 내내 임명되지 못했던 특별감찰관을 즉시 임명해달라”며 “특별감찰관은 야권에서 협의해 추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또 “개헌이라는 복잡한 절차 이전에도 대통령의 결단을 통해 감사원을 실질적인 행정부 감독 기구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며 “감사원장을 야당 추천을 통해 임명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