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수형자 전담교정시설인 ‘만델라 소년학교’에서 올해 제1회 고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 만점자가 나왔다.
법무부는 지난 4월 6일 교정기관에서 치러진 2024학년도 제1회 검정고시에서 264명의 수형자가 최종 합격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검정고시에는 모두 345명이 응시해 초졸 9명, 중졸 35명, 고졸 220명이 합격했다. 이번 수형자 검정고시 합격률은 76.5%로 지난해 대비 3.6%p 올랐다.
특히 이번 검정고시에서는 만델라 소년학교의 소년수형자 26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했다. 법무부는 소년수형자 교정·교화 일환인 학과교육 강화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소년수형자 전담교정시설인 만델라 소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박모(18)군은 전 과목 만점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늘 할 수 없다는 생각과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냈는데 만델라 소년학교 교육과 검정고시 합격을 통해 과거를 반성하고 인간다운 삶과 생활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며 “출소 후 더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진학해 세상을 배우고, 그 배움을 통해 사회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법무부는 “수형자들은 교정시설 내에서 운영하는 검정고시반에서 공부를 하거나 수용 거실 내에서 자체적으로 공부를 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검정고시 합격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수형자들이 출소 후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